쓰기의 독서 - 짬짜미 독서 ^^
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책소개

쓰기의 독서 - 짬짜미 독서 ^^







        짬짜미 독서

도서명 쓰기의 감각
지은이 최재경 옮김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책읽을 시간이 없다. 짬짜미(그때그때) 읽다보면 어느듯 ..






나는 틈만 나면 무슨 수를 써서든 책을 읽는 부모밑에서 성장했다. 부모님은 매주 목요일 밤마다 우리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서 일중일 동안 읽을 책을 빌려 차에 싣고 왔다. 거의 매일 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아버지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읽었고 어머니는 안락의자에 앉아 자기 책을 읽었으며 우리 세 아이들은
각각 자기만의 책 읽기 장소로 기어들었다. 우리집은 저녁 식사후엔 매우 고요했다.
아버지의 작가 친구들이 방무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내 아버지는 역시 작가였고 늘 작가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들은 그다지 조용한 사람들은 못되었고 대부분 매우 남자 답고 친절했다.
아버지는 전날밤 아무리 늦게 까지 일을 했어도 매일 아침 새벽 다섯시 반이면 침대에서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두시간 동안 글을 쓴 다음 우리 모두에게 아침을 차려주고 어머니와 함께 신문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오전일과를 처리하러 작업실로 돌아갔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버지가 그런 일과를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으며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실직자도 아니었고 게으른 정신의 소유자도 아니었다.
나는 그가 넥타이를 매야 하는 정규직장을 갖기를 원했고, 다른 아버지처럼 매일 아침 어디론가 출근해서 작은 사무실에 앉아 담배를 피우기를 원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의 일을 해주느라 남의 사무실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낸다는 것은 내 아버지의 영혼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 그랬다간 그는 죽어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는 비록 50대 중반이라는 꽤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적어도 자기명대로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쓰기의 감각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다듬는 방법
⓵시작하기
⓶짧은 글 한편
⓷조잡한 초고 쓰기
⓸완벽주의는 인류의 적
⓹ 점심도시락에 관해 이야기하기
글쓰기에 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낱낱이 털어놓기 시작했지만 학창시절 점심 도시락에 관해
알고 있는 것들도 모두 다 고백할 작정이다. 왜냐하면 그 두가지가 갈망과 역동성과 불안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나도 또한 점심 도시락 이야기를 통해 짧은 글을 한편씩 쓴 다음 껏을 모아 거칠고 조잡한 초고를 쓰는 것이
어떻게 수많은 상세한 기억들과 날것의 소재들, 그림자속에서 어른거리는 낯선 인물들에게 생명을 부여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가끔씩 학생이 전화를 해서 뭐든 써보려고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다며 자기는 재능이 없는가 보다고 울먹인다. 그러면 나는 그 에게 학창시절의 점심 도시락에 대해 말해보라고 시킨다. 그 학교는 교구 부속 학교일수도 있고,
사립 학교일수도 있고,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거나 뉴욕에 있는 학교일수도 있다.
그들이 틀어놓은 경험을 들어보면 결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중산층 공립학교를 다닌 나의 도시락 이야기와
거의 유사하다
어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30분 동안 학교 점심도시락에 대해 글 쓸 것을 요구했고 나역시 그들과 함께 앉아서
다음과 같이 글을 썼다
여기 내가 공립 학교의 점심에 대해 알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점심 도시락이 그 도시락을
싸온 아이들과 닮아 있는 점이다. 점심 도시락을 펼치는 일은 정말로 모든 사람앞 에서 우리의 내면을 공개하는것과 같다
글쓰기하고 똑같다는 말이다. 7학년이나 8학년 체육시간이 끝나고 샤워실에서 옷을 벗을 때 모든 사람이 당신의 벌거벗은 몸이나 결점을 볼 수 있고, 당신의 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 시간 내내 당신은 쥐구멍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점심 도시락을 채운 내용물은 당신과 가족의 상태를 대변해준다
어떤 도시락은 꽤 근사하지만 어떤것들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그렇듯 거기에는 일종의 코드랄까
올바르고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방식이 있었다. 너무도 명백했다.


⓺폴라로이드가 현상되는 과정
⓻등장인물(캐릭터)
⓼플롯의 정체
⓽대화(디아얼로그)
⓾무대디자인
⓫ 부정출발에 유의할 것
⓬ 플롯 대수술
⓭ 끝내야 할 때

2. 쓰는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들
⓵감탄하며 바라보기
⓶ 당신이 옳다고 믿는 것
⓷ 브로콜리와 대화하는 방법
⓸ 내 머릿속 라디오 방송국
⓹ 질투와의 전쟁

3.계속 써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들
⓵ 나의 색인 카드 인생
⓶ 여기저기 전화걸기
⓷ 창작모임
⓸ 당신의 조잡한 초고를 읽어줄 사람
⓹ 편지글의 효용
⓺ 작가의 장벽과 받아들임




4. 그럼에도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
⓵ 선물로서의 쓰기
⓶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서
⓷ 주고 또 주는 사람이 되는 법
⓸ 출간 후 오는 것들
5. 마지막 수업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30년전, 당시 열 살이던 오빠는 새에 관한 보고서를 쓰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과제는 3개월 전에 주어졌지만
마감 하루 전날까지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오빠는 부엌 식탁에 앉아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이었다.
온갖 새 도감에 둘러싸인 채 눈앞에 놓인 과제의 거대함에 짓눌러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옆에 앉더니 오빠의 어깨에 팔을 얹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씩 하나씩 새 한 마리 한 마리
차근차금 처리하면 돼.”
작가가 되는 일이 엄청난 만족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인생을 바쳐 어떤 일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책을 출간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말이다.
나는 이 사실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꺼내서 그것이 여전히 거기 있는지 확인한다
비록 글쓰는 시간은 대부분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지만, 나는 마음 깊이 비밀스런 성취감을 보석처럼 품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