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미 독서
도서명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 ||
지은이 | 이해인 | 출판사 | 열림원 |
책읽을 시간이 없다. 짬짜미(그때그때) 읽다보면 어느듯 .. |
제목 : 상사화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슬
내 분홍빛 애뜻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제목 : 파도의 말
울고 싶어도
못우는 너를 위해
내가 대신 울어줄게
마음 놓고 울어줄게
오랜 나날
네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랑받은
모든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푸르게 푸르게
내가 대신 노래해줄게
일상이 메마르고
무디어질 땐
새로움이 포말로
무작정 달려올게
제목 : 시가 익느라고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건
내 안에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 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은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내놓은 걸
안 익었다고
사람들이 투정하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지 ?
제목 : 시에게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나를
배반한 적 없는 너는
나의 눈물겨운 첫사랑이다
밤새
파도로 출렁이며
나를 잠 못 들게 해도
반가운 얼굴
어쩌다
터무니없는 오해로
내가 외면을 해도
성을 내지 않고
슬며시 앞에 와서 버티고 섰는
아름다운 섬
아무리 고단해도
지치지 않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는
보물섬이다. 너는
네가 있음으로 하여
더욱 살고 싶은 세상에서
이제 나도
더 이상 너를
배반하지 않겠다.
제목 : 고마운 손
손톱을 깍다가
문득
처음 만난 듯
반가운 나의 손
매일 세수하고 밥을 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글을 쓰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잊고 살았구나
“미안해”
밭에서 일할 때면
다섯 손가락 사이좋게
함께 땀 흘리며 기뻐했지?
바다에서 조가비를 줍거나
산 숲에서 나뭇잎을 주울때면
움직이는 시가 되었지?
사이가 나빠진 친구에게
내가 화해의 악수를 청할 때
맑고 고운 정성을 모아
누군가를 위해 기도드릴 때면
더욱 따스한 피 고여오며
흐뭇해하던 나의 손
눈여겨 보지 않았던
손마디에 , 손바닥에 흘러가는
내 나이 만큼의 강물을
조용히 열심히 들여다보며
고맙다 고맙다 인사하는 내게
환히 웃어주는
하지만 든든한
나의 손, 소중한 손
제목 :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한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했던 사람도 있고,
내가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도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된다.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싶은 사람이고,
이름이 먼저 떠오르면
잊을수 없는 사람이다.
외로움은 누군가가
채워 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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