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의 시(2) - 짬짜미 독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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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소개

마음 챙김의 시(2) - 짬짜미 독시(詩)

 





짬짜미 독시(詩)

도서명 마음챙김의 시
지은이 류시화 출판사 수오서재
책읽을 시간이 없다. 짬짜미(그때그때) 읽다보면 ~~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고 무기가된다.





마야 안젤루는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숨 막히게 사랑한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가? 숨 막히게 달려간 순간,
숨막히게 껴안은 순간, 영혼을 회복시켜 준 접촉이 혹은 자신의 존재를 채울 무엇인가에
그토록 몰입한 순간이 그 순간들을 사는 데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시가 있다. 생의 뒤편 어딘가에 적어놓고 온, 현실을 살아가느라 잊어버린 순수의 시가 , 예이츠가 말했듯이 인간은 여러 현을 가진 악기와 같으며 그중 몇줄은 일상생활이 좁은 관심사들에 의해 소리를 내지만 나머지 현들은 사용되지 않고 잊혀진 채로 있다
우리에게 말을 거는 시가 있고 문학적 실험을 추구하는 시가 있다. 물론 두가지가 조화를 이룬 시도 있지만 심장을 건드리는 시는 확실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이다
삶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읽는 시가 그런 시들이다...- 류시화의 말



제목 : 희망

리젤뮬러(독일출신의 시인이며 번역가,퓰리처상 수상)

그것은 불이 켜지기 전에
어두운 구석에서 서성인다
그것은 눈에서 잠을 떨치고 깨어 있으면
그것은 버섯 안쪽의 주름에서 뛰어내린다
그것은 현자로 변한 민들레의
머리에서 폭발하는 홀씨들의 별이다
그것은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회전하며 출항하는
녹색 천사의 날개에 올라탄다

그것은 많은 눈을 가진 감자의
오목하게 막힌 각각의 눈에서 싹튼다
그것은 삽과 호미의 잔인함을 견뎌 낸
지렁이 마디마디에 살아 있다.
그것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동작에 담겨 있다
그것은 첫 공기를 들이 마셔 폐를 부풀리는
갓 태어난 아기의 입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안에서 파괴할 수 없는
고유한 선물이다
죽음을 반박하는 논리이며
미래를 발명하는 천재성이고,
우리를 신에게 가까이 데려가는 모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를 약속하게 하는 치료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애쓰는
이 시 속에 담겨 있다.







제목 : 하지 않은 죄
마거릿 생스터 (뉴욕출신의 시인)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밤에 당신을 따라 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 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제목 : 정화

웬델 베리 (진실을 말하는 미국인중 한명으로 꼽히는 시인)

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를 판다. 그리고 그 안에
겨울 동안 모아 온 것들을 넣는다
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무의미한 말들,
생각의 파편들과 실수들을
또한 헛간에 보관했던 것들도
그 안에 넣는다
한 움큼의 햇빛과 함께, 땅위에서 성장과
여정을 마무리한 것들을,

그런 다음 하늘에게 , 바람에게,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고백한다
나의 죄를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
칭찬을 갈망했다.

그러고 나서 그곳에 모여진
몸과 마음의 부스러기들 위로 구멍을 메운다
그 어둠의 문을 ,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대지를
다시 닫으며,
그 봉인 아래서 낡은 것이
새것으로 피어난다


제목 : 산다는 것에 대해

나짐 히크메트( 낭만적 혁명가로 불리는 터키의 첫 현대 시인, 독재정치에 저항했다 는 이유로 생애 대부분을 감옥에 보낸 시인)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 들어, 한 마리 다람쥐처럼
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만큼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만큼

산다는 것은 농담이 아니다.
진심을 다해 삶에 다가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두 손이 뒤로 묶이고
등은 벽에 밀쳐진 것처럼 절실하게,
혹은 흰옷과 보호안경을 걸치고 어느 실험실 같은 곳에 들어가
아무도 그 일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전에 한 번도 만난 것 없고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처럼 절실하게
비록 살아 있는 일이 가장 사실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알면서도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일흔 살이 되었어도 올리브 나무를 심을 만큼,
후손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두려워하긴 하지만 죽음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T. S. 엘리엇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

네가 있는 곳에 도달하고
네가 없는 곳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쁨이 없는 길을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
네가 모르는 것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지의 길을 지나가야만 한다.
너 자신이 아닌 것에 가닿기 위해서는
네가 아닌 길로 가야만 한다
네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네가 소유하지 않은 것이며
네가 있는 곳은 네가 없는 곳이다.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잘못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은
잘못된 것을 얻기 위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믿음과 진정한 사랑과 진정한 희망은
바로 기다림 속에 있다
모두 괜찮아질 것이고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다.


봄이 벚나무에게 하는 것을 너에게 하고 싶어

류시화 시인

내가 태어날 때 탄생을 주관하는 천사가 상자 하나를 주며 내귀에 속삭였다.
세상에 내려가 마음이 힘들때면 이 상자를 열어보라고, 그 투명한 상자에는 시가 들어 있어서, 삶에 불안을 느껴 상자를 열 때마다 인간 영혼의 원천에서 흘러나온 시들이 내 앞에 한편씩 펼쳐졌다.
어떤 시는 비바람을 이겨 낸 꽃이고 , 어떤 시는 히말라야 산길에서 언 발을 녹여 준 털실양말이었으며, 어떤 시는 절망의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는 나를 받쳐준 손이었고 , 또 어떤 시는 번개불의 섬광을 닮은 새였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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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 짬짜미 독시(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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