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은 ‘살아생전 장례식’?-새로운 시작을 할수 있을까?
본문 바로가기

핫한 뉴스 ~ 신문 비틀어 읽기

“정년퇴직은 ‘살아생전 장례식’?-새로운 시작을 할수 있을까?

 

 

2017년 홍콩 의 야경

 

 

내 생각

이 기사를 보고 느낀 것이 많다. 사실은 나도 이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본에는 63세가 정년인가 보다. 우리나라는 공무원 교사 등 겨우 60세가 끝이다.

그나마 그 정도가 되어야 그만큼이라도 할 수 있다.
나는 다행히 그 부류에는 속하지 않지만 60세에 퇴직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3년 정도 남았다. 사실 5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전혀 못했다
30년 가까이 일했다. 그만큼 했으면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는 놀고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내가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평생 일한 사람은 놀 줄도 모른다.
맞벌이 부부가 현대로 오면서 많이 늘어났지만 내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여자는 집안 살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가정주부가 많다. 후배들은 나름 같은 회사의 남자를 만나서 맞벌이 부부생활을 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가정주부가 많아서 주로 이야기의 주제가 아이들
맛집 , 드라마 이야기 등 저희들끼리 즐겁게 이야기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될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경쓰지 않았다.
직장을 다닌다고 아이들에게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직장생활도 목숨을 내걸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

언제나 중간에서 좀 더 갔다
그 이상은 내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끌어온 내 생활들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 3년이면 나도 정년퇴직을 한다. 시원섭섭하다.
직장 다닌다고 친구들도 멀리 떨어져서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직장에서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거의 없다. 이제부터라도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어저께 설명절이었다

평생 안하던 시골 친구에게 설명절 문자를 보내니. 처음에는 한참을 생각을 했다나..어쨌다나

앞으로 가끔씩 만나자면서 문자인사를 했다. 그렇게 조금씩 할 생각이다.

 

요즘은 퇴직하고 무엇을 할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준비하려고 한다.
몇 가지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지금 하고 있는 블로거와 티스토리 유튜브를 하고 있다.

3년 정도 계속한다면 그때는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아직은 돈을 거의 벌지 못한다. 사실은 글도 쓰고 있다. 자칭 시인이고 수필도 잘쓰지는 않지만 끄적인다

계속해서 글도 쓰고 싶다.

나는 지금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다. 자격증을 딴다면 사무실을 개소할지 말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계속 놀 수 있을지 그렇다면 다시 회사에 들어갈 수 도 있지만 그것은 나에게 한계가 좀 있을 것이다.
공인중개사를 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요즘 돈 버는 체계는 버는 사람은 많이 벌고 못 버는 사람은 아예 쪽박 찬다.
그래서 지금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한번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일단은 자격증을 한번 따 봐야 되겠다
그리고 그다음은 봉사단체에 가입하고 싶다.
저번에 글을 한번 봤는데 무료급식소 같은데도 좋고. 아니면 관공서에 있는 관변단체인데 동주민센터에는 이런 단체가 많다.
새마을 단체가 있고 바르게 살기 단체가 있고 주민자치위원회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단체가 있는데 나름 좋은 일을 많이 한다.
동주민센터는 우리나라 공공조직의 실핏줄이다. 실핏줄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그들이 함께 도와간다
지금 생각은 그런 단체 중에 하나를 가입해서 봉사생활을 하고 싶다
나름 나는 다른 사람보다는 좀 바르게 준비하는 것 같기는 한데
좀 더 적극적으로 준비해서 퇴직해서도 사람들과 소통도 하고
직업도 가지고 좋은 일도 하고 싶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한번 시작해보세요..^^

 

2014년 제주도 여행있었던 것 같다..정확하게 어딘지는 모르겠다.

 

============================================================================

“정년퇴직은 ‘살아생전 장례식’?” [서영아의 ‘100세 카페’]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를 앞둔 2000년대 일본에서는 ‘정년 연구 붐’이라 할 정도로 퇴직과 정년을 화두로 한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꼽을 수 있는 베스트셀러만 해도 여럿이다. 제목만 소개하자면 ‘마음의 정년을 극복하라-직장인 40세, 부업(副業)을 권함(2015년)’ ‘(있을) 장소가 없는 남자, (쓸) 시간이 없는 여자(2015)’ ‘정년 여성(2015)’ ‘정년 후(後), 50세부터 삶의 방식, 끝내는 방식(2017)’ 등 정년을 위한 마음의 준비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정년 고래(2001)’ ‘외로운 배(孤舟·2013)’ ‘끝난 사람(2015)’ 등 정년을 맞은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도 있다.
○솔직해질 수 없는 정년퇴직자의 속내
회사와 직장인 관련 책을 많이 쓴 구스노키 아라타(楠木新)는 일본 최고의 생명보험회사 경영 관련 부서에서 일하며 50대부터 집필을 시작했다. 60세 정년 후에는 책 쓰고 강연 다니는 ‘비즈니스 평론가’로 전업했다. 수많은 퇴직자와 예비 퇴직자를 만났지만 정년 퇴직자의 경우 속내를 제대로 털어놓는 사람이 없어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느니 “백수가 과로사한다”며 별로 바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에 대해 큰소리로 떠벌이는 사람은 많아도 정년 퇴직자가 겪는 당혹감과 미묘한 심리 변화, 행동의 변화를 진솔하게 고백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어쩌다 적나라한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은 한바탕 나락에 빠져 허우적대다 벗어난 경우였다. “지금은 극복했지만 전에는 이랬다”는 식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어렵게 발굴했다는 사례 한 토막을 예로 들자면 “출근을 하지 않게 되니 밤낮이 바뀌고 요일 감각이 사라졌다. 무기력해지고 TV 앞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렇게 6개월쯤 지나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집안에 내가 머물 장소가 없다”거나 “할 일이 없는데 자꾸만 초조해진다”는 사람, “싫은 상사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더라”는 사람도 있었다.
○ “높이 올라갔을수록 추락의 고통은 크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지방신문에 연재됐다는 소설 ‘끝난 사람’이 충격적이었다(한국에도 번역본이 나와 있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정년 퇴직자의 구체적인 속내가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소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건 완전 생전 장례식이구만.” 주인공이 만 63세로 정년퇴직하는 날이다. 업무가 끝나는 시각은 재깍재깍 다가온다. 퇴근 시각에 맞춰 방을 나와 건물 입구에 나서면 사원들이 죽 늘어서 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여직원들이 내미는 꽃다발과 선물가방. 건물 앞에는 회사에서 그날 하루만 내주는 고급 세단차가 대기해 있다. 몸을 구부려 차에 타면 직원들이 차를 둘러싼다.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영구차를 둘러싸고 마지막 작별을 하듯. 세단이 미끄러지듯 출발하자 그는 고개를 돌려 회사 쪽을 물끄러미 본다. 이미 아무도 없다.
○“자신의 과거 영광과 싸우지 말라.”
어디부터 잘못됐을까. 승승장구하던 회사 내 행로가 삐끗한 이래 이해할 수 없이 찾아오는 모멸의 순간들과 맞서며 그는 날마다 어디부터 잘못됐을까를 곱씹는다. 회사 생활은 49세를 기점으로 급전직하했다. 명문대 출신으로 일본 최고의 은행에서 임원 승진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승진 최종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고, 사원 30명의 자회사로 파견 발령을 받았다. 그간 밤낮없이 뛰며 쌓아온 실적과 인맥이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처음에는 본사 복귀를 꿈꾸며 성과를 내보려 애쓰지만 아무도 그의 성과를 원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 그는 마지막 자존심으로 2년간의 고문직 제안을 거절하고 자회사의 대표이사 전무로 정년을 맞았다. “흩날리는 벚꽃도, 남아있는 벚꽃도, 어차피 지는 벚꽃”이라면서. 하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난 회사 생활에 대한 미련은 정년 이후로도 꼬리를 물었다. 소설은 “난 저런 사람들과 다르다”거나 “난 죽지 않았다”며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의 행보를 그려낸다. 자신의 과거 영광과 싸우며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갈등에 겉돌던 그는 오랜만에 들렀던 고향에서 희망을 찾아낸다.
많은 은퇴자들은 사회에서 쌓고 이룬 자신의 전성기와 현재 상황 사이에서 갈등한다. 동아일보 DB

○“인생 후반전으로 갈수록 모두 비슷해진다”
66세인 그가 귀향을 준비한다. 이기적이기만 했던 자신을 무조건 따뜻하게 맞아주는 시골의 노모와 “평범한 아이들”이라며 멀리했던, 하지만 자신을 스스럼없이 받아주는 고향 친구들 품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늙은 노모를 모시며 지낼 생각에 설레는 그는, ‘끝난 사람’이 아니었다. 그 자신이 베이비붐 세대인 작가 우치다테 마키코(內館牧子)는 환갑을 넘기면서 정년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고 했다. 부쩍 늘어난 동창회에 나가보면 “뛰어난 수재도, 엄청난 미인도, 환갑과 정년을 지낸 뒤 만나면 다 비슷비슷해져 있더라”는 것. 젊은 때 화려하게 활동한 사람이건, 불우한 회사 생활을 한 사람이건 정년 후에는 ‘그냥 보통사람’이 됐다. 인생 막바지에 가면 착지점은 다 거기서 거기였다.
○“늘 세상과 연결돼 있으라”
한국인의 수명은 1960년 51.23세(UN 통계)에서 2018년 82.7세(보건복지부 기대수명)로 불과 50년 사이 30여 년이나 늘었다. 어찌 보면 지금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몸은 오래 살게 됐지만 그 내용은 채우지 못하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2015년 세대 갈등 완화와 상호 간 이해를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 서대문구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이화여대 학생들. 서로의 가치관을 소통을 통해 이해해야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동아일보 DB
100세 카페의 기사에 대한 독자 반응에서 실버세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나와 처지가 다른 남에 대해서는 모진 태도를 취하고 세대 간의 갈등 구도를 가져다 놓는데 익숙해져 버렸다. 하지만 나의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행복해야 나도 그런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오늘도 누군가가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헤아려보고 자신에게도 언젠가 닥쳐올 그 상황을 상상해보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이 또한 성장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