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나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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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 작가 글

어르신들은 나의 미래다.

꽃바구니에 꽃이 가득 사랑가득 ^^

 

제목 : 어르신들은 나의 미래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쉼터, 서구노인복지관

 

이곳은 내가 근무하는 곳이다. 작년 11일자 서구 노인복지관 발령을 받았다. 사실 복지관은 처음이라 기대 반 마음이 설레었다. 그동안 일은 20여년 이상을 누구 말대로 산전수전 겪어 걱정되는 것은 없었다. 또 하면 되니까??

말로만 듣던 노인복지관은 그야말로 어르신들의 행복한 쉼터였다. 특히 우리 구는 직영, 다른 말로 직접 운영한다.

부산 전체 인구에 비해서 결코 작지 않은 2개의 노인복지관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다른 구청에서는 복지관을 위탁한다. 그런데 우리 구는 직원들이 파견되어 근무를 한다. 윗분의 생각도 많이 반영되었지만 위탁을 주는 것보다 직접 운영을 하면 좀 더 세심하게 어르신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보살필수 있지 않을까 그런 취지가 담겨있다. 그 예로 우리 복지관은 프로그램 수강료가 다 무료다. 그리고 듣고 싶은 수업은 55개 정도는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강사들도 많고 수준급이다.

구청이 큰 집이라면 복지관은 작은 집이다. 작은집의 안주인이다. 어르신들이 우리 복지관을 찾아오는 손님이다. 직원들은 정성을 다하여 대접하고 맛있는 것도 드린다. 직원일동이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어르신들을 섬긴다.

처음 발령이 나 복지관에 갔을 때 강당에 어르신들이 서로 어울려서 스포츠댄스를 하고 있었다. 밝은 표정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달려가서

반갑습니다. 오늘자로 발령을 받은 순이입니다. 이렇게 즐겁게 댄스 춤을 추는 것을 보니 저도 같이 춤을 추고 싶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니 어르신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함께 잘 지내봐요그렇게 웃으며 소리쳤다. 처음의 어색함이 그 박수소리로 인하여 분위가 활기차게 되었다.

20102월에 개관이 된 우리 복지관은 기존의 부민 노인복지관이 수요가 많아서 많은 분들이 하나 더 복지관 설립을 원했고 이곳저곳 살피던 중에 마침 서구 암남동에 있는 부지를 매입하여 복지관을 설립을 하였다. 처음에 그곳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마침 그곳에 내가 아는 직원이 있어 복지관을 구경시켜 주었다. 어르신들이 수업하는 장면들을 창문 사이로 보고 그 열의에 감탄을 했다. 옥상에 올라가 보니 송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다 보였다. 저 멀리 대마도가 손짓을 하고 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창문 너머로 늘 푸른 바다를 가까이 보면서 나름 생각에 젖기도 한다. 작년 12월에 이곳에 눈이 왔다. 그날 지역마다 눈이 많이 온 곳도 있고 안 온 곳도 있는데 갑작스러운 눈발에 놀라서 호들갑을 떨면서 이곳에 눈이 온다고 직원들에게 메신저를 보낸 적도 있다

북카페가 사무실 옆에 있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는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이곳에 와서 책을 읽는다. 이분들에게 가끔 차를 한잔씩 대접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것만으로도 존경심이 일어난다. 나도 저 나이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40여 개의 프로그램 중 사진반과 디지털반, 공연반, 난타반 등은 각종 공모전이나 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는다. 그 상을 받으면서 자존감이 강해지고 자부심과 만족감이 넘친다.

지난가을에 작품전시회를 했다. 어르신들의 문화의 장이다. 저마다 배운 실력을 뽐내느라 여념이 없다.

작년에 고등어축제 때는 사진공모전을 했다. 우리 복지관 어르신들이 대상을 비롯해서 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그중에 한 분이 국제신문에서 공모하는 금상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참 보기 좋은 것 같다. 어르신들이 뒤늦게 이곳에 와서 자격증 시험에도 합격하고 상품도 받고 이곳에서 새로운 분들을 사귀기도 했어 건강한 모습을 보니 나도 많이 기뻤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은빛봉사단도 있어 가까이 송도해수욕장에 가서 환경정비를 한다거나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봉사도 한다. 작년에 시작한 이 봉사는 경로당에 가면 어르신들이 좋아하고 소문이 나서 이제 원정 봉사를 나가기도 한다

친구들의 소개로 처음 어르신들이 오면 따뜻한 커피나 메밀차라도 한잔 대접한다.

멀리 까지 와 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기꺼이 한잔 대접하고 어르신들도 맛있다고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하는 업무 중에 노인일자리 사업이 있다.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에서 건 강하신 분들이 신청을 해서 선발이 되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를 한다. 그것 보니 예전에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 학교 앞에 가서 교통지도했던 기억이 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서 깃발을 받아서 앞에서 교통지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15분 전에 마치고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구청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혹시나 아이들이 나로 인해서 손해를 받을까 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주고 싶었다.

해당 초등학교마다 선발 어르신들이 많지는 않아서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일자리를 좀 더 늘렸으면 한다.

작년에 비해서 20명이나 줄여 들어서 학교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더 늘였으면 좋겠다고 전화가 온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또 다른 사업은 노노케어 사업이다. 쉽게 말하면 건강한 노인이 덜 건강한 노인을 케어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이 작년에 30명에서 94명으로 64명이나 늘어났다..

갑자기 늘어나서 수혜자를 찾기가 힘들어 동에 협조를 구했다. 마침 통장님 회의 때마다 참석을 해서 부탁을 드리고 문자도 보내고 했다. 고맙게도 도와주신 통장님들도 많았다. 요즘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서 어르신들이 사고사, 고독사들이 많이 일어난다. 같은 동네 어르신들이라 옆집에 노인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어려우면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해서 많은 혼자 있는 어르신들이나 거동불편어르신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국가가 대신해서 혼자있는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저번 주에 교육이 있었다. 처음으로 시작하는 어르신들에게 일을 하는 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내가 담당자라 나름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특별하게 마음으로라도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시를 낭송을 했다. 선발되신 어르신들에게 축하 시를 드리고 싶었다.

제목은 5월을 드립니다. 쭈욱~ 읽어 나갔다. 맨 마지막에 어르신들의 앞날에 행운을 가득 드립니다.”라고.” 끝을 맺자 어르신들이 환호를 하면서 크게 박수를 쳤다. 나도 뿌듯했다.

앞으로도 가끔씩 시낭송을 해 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복지관에 와서 여러 가지 큰 행사를 많이 치러서 또한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때도 오늘 했던 여러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르신들은 나의 미래다. 나도 때가 되면 이곳에 오겠지 나도 그분들처럼 많은 프로그램을 수강할 것이고,, 그중에서 내가 특히 더 잘하는 것은 상도 받고 많은 분들처럼 생의 즐거움을 찾아갈 것이다. 내가 이곳에 있으면서 한 가지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어르신들에게 글을 좀 쓰도록 길을 안내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북카페에서 책을 읽는 어르신들을 보면 좀 더 애착이 간다.

사실은 작년에 구덕골 축제 행사 중에서 백일장이 있었는데, 어르신 몇 분들에게 참가하시라고 이야기했다. 그중에 한 분이 참가해서 정말 상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작은 결실이다. 그래서 올해 본격적으로 한번 해보자고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내가 있을 동안이라도 한번 시작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지난달에 시작을 했다. 매달 한 번씩 만나서 글을 쓰고 아니면 읽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작은 촛불이다. 그 촛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며 나의 남은 반세기를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2014년경 서구노인복지관에서 바라본..송도해수욕장.~~~.지금은 민간위탁이 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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