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빙 - 책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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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소개

1㎝ 다이빙 - 책을 읽고 나서

 

 

1다이빙

, 태수 문정 /피카(FIKA)

 

처음에는 제목 용어가 어색했다. 역시 젊은 사람이라 제목부터 달랐다. 표지가 남달랐다. 눈에 확뛴다. 저자가

백수되기전에 광고회사에 다녀서 그런지 감각이 색다르다.

어떤 내용일까

 

읽어보고 약간은 실망했다. 제목에 비해서 내용이 너무 조잡한 것 같아서 아마 저자가 내 후기를 본다면

싫어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것조차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몰랐다. 제멋대로 쓴 글 자기만족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자기나름의 소신이 있는 글이다. 그중에서 내가 아 그렇구나 하는 글들이 몇개 있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나름 느낀 소감을 적어볼 것이다.

 

 

살면서 이렇게 욕을 먹은 건 처음이다. 이토록 한심하게 쳐다보는 가족들의 눈초리도

받아본 적 없다. 나는 올해 서른이다. 결혼을 4개월 앞두고 퇴사를 했다

처음 회사를 관둔다 말했을 때 할머니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래, 네가 결정했으면 그렇게 해라

생각보다 담담한 반응에 놀라 말 못 했지만 고마웠다. 누군가는 이유없이 받아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다음날 할머니는 물었다. “진짜 관둘거니? 또 다음날 물었다. ”너는 애가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니 ““ 그다음 날은 묻지 않았다. ”태수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 문득 11년 전 할머니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부지런히 놀고 싶어

 

할머니는 하고 싶은게 없다고 했다. 자식새끼들 키울 적엔 하루에도 열두 개씩 생각났는데 제 살길

보내고 나니 다 까먹었다고 했다. “미루다 보면 잊는법이다.” 구십둘 할머니의 인생조언이 무겁게 다가온 이유다.

 

하지만 이렇게 까지 크게 놀줄은 몰랐던 걸까 서른 살 손주 놈의 통 큰 일탈에 할머니는 자신의 명언을 11년 만에 번복했다. “노는것도 뭐 있어야 놀지

여기서 1다이빙이란 실제로 다이빙은 아니고 비유다.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현실에서 딱 1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을 말한다.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질 것이다. 용기도 그렇고 행복도 그렇다.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싫었다. 적으면 적은 대로 그 속에서 삶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싶다

작가는 이것을 말하고 자 했다.

마음에 맞는 사람 문정과 의기투합해서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이책은 현실에서 딱 1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을 추구한 책이지만 내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책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이정도는 쓸 수 있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어찌보면 삶도 별것 아니다. 그 별것 아닌 삶의 조각조각을 나름 즐거웠던 기억들을 주워 모아서 글을 쓴 것 같다. 설익은 생각들 그럼에도 책을 내기까지의 용기에.. 칭찬을.. 하고 싶다.

나는 너무 큰 책들만 봐서 그런지 아직은 영 내키지 않는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직장을 관두고 친구와 함께 나름 이것저것 느낀 것을 글을 쓴 것 같다.

나는 나름 인터텟 카페도 있고 블로거도 있다. 티스토리도 있다 그속에 많은 글들이 있다.

내 글들을 모두 모아 책을 한번 내 볼 생각이다. 다른 사람도 그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추천한 신나는 노래인데 나도 한번 참고해볼생각이다. ^^

 

노량진에 간 남자, 2년뒤에 당구 300이 되어 돌아오다

 

 

노량진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산시장, 다음은 아마 공무원학원일 것이다

아침마다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감긴 눈으로 줄을 서 있는 인파는 수백이 넘는다

나의 친구는 2년이 넘게 그 행렬속에 있었다

 

친구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셨다. 직급은 5급 사무관이라고 했다. 거기다 형님은 선생님이고

대대손손 공무원 집안 속에서 친구는 당연한 수순처럼 학원을 등록을 자취방을 구해야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는 것은 생각보다. 상쾌한 일이었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홀로 자리를 맡을 때면 절로 만족감이 흘렀다.

친구는 매일 아침 묵직한 가방에서 책과 필 기루를 꺼내 책상 위에 세팅했고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그리곤 당구를 치러갔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사방이 경쟁자이자 감시자인 판옵티콘 속에서 잠시나마 속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을 것이다. 문제는 재능이었다. 딱 한 게임만 치고 돌아가기엔 친구는 너무 좋은 눈과 손질을 타고 났다. 없는 방법을 고안해 게임을 리드했다. 옆 테이블 아재들은 어느새 구경을 와 환호했다

 

기약 없는 공시생과 노량진 sbs 당구장, 친구는 후자를 택했다. 그때 친구의 나이 약관 스물넷, 당구 에버리지 300이었다. 친구는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레 찔려 집으로 돌아온 친구에게 가족들은 갈비를 사줬다. 길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크고 맛 좋은 갈빗집이었다. 정년이 다가온 아버지는 말했다

그래 공부는 잘 돼가고 있나.” 친구는 묵념했다. 어머님이 물었다. 어머님이 물었다. “많이 힘들지 , 그래도 쫌만 고생하면 다 괜찮아질거야친구는 더 묵념했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그래 시험만 붙으면 다 해결돼적시타였다. 걱정하는 마음에 뱉은 세 마디는 친구의 자책감을 찢어놓기 충분했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저 공무원하기 싫어요! 3층짜리 갈빗집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친구는 당황한 엄마 아빠에게 개켜 놓았던 속마음을 조심스레 꺼내 놓았다. “저 음악하고 싶어요”, 이유는 별거 없었다. 예전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그 뿐이다. 그 이상의 논리적 근거는 없었다

한참 뒤에 이야기지만 친구는 이때가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했다.. 나 좋자고 가족들을 실망시키는 것이 두려웠는데 결국 그게 더 자기를 망쳤다고 했다. 지금은 배우는 걸 넘어 스스로 작곡까지 하고 있다.

물론 당구는 여전히 잘 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젠 자기 돈으로 구한 단칸방에서 그 모든 걸 하고 있다

공무원처럼 안정적이지도 않고 번듯한 명함도 없지만, 친구의 삶은 꽤나 후련해 보인다. 그거면 된 것 아닐까

이글을 보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내 친구 이야기다. 딸이 둘이다. 한명은 그런대로 열심히 자기의 꿈을 찾아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한아이는 도무지 생각이 없다. 꿈이 백수란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하는 이야기라 치부하기엔

생각이 너무 한심하다 50이 넘은 친구가 생각하기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을 읽으니까 친구 아이가 생각이 난다. 나름 친구도 열심히 살았다 직장도 다니고 퇴직하면 작은 연금이라도 나오면 그런대로 적은 살림을 꾸릴 수 있다. 그렇게 되기 까지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런데

자식이라는게 하는 말이 엄마 아빠 고생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지 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밥해준 것은 맛없다고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용돈가지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다. 말을 해도 그때만 응하고 나중에

하루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늘 나한테 하소연한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철이 들겠지 하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럴까 싶으잖다..

집집마다 한 명은 그런 아이가 있는가 보다. 다만 지켜볼 뿐이다. 다행히 건강하고 예쁘고 친구들도 많다. 다 잘하는데 한 가지가 생각이 없다. 대학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이 낳고 보통 사람의 일생의 모든 일들을 하나씩 겪으면서 살았음은 좋겠다.

 

또한 오늘도 기도한다. 건강하고 예쁘게 씩씩하게 세상을 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